* OPEC, 감산 9개월 연장...감산폭 확대 기대한 일부 트레이더들은 실망
* WTI 거래량, 지난 11월30일 이후 최고 수준
* 美 셰일유 생산 증가는 감산에 부담...셰일유, 배럴당 50달러에서는 경쟁력 갖춰
뉴욕, 5월26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4.8%나 급락했고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4.6% 하락했다. 특히 WTI와 브렌트유의 이날 낙폭은 지난 3월8일 이후 최대폭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시장의 예상처럼 감산을 9개월 연장했지만 감산폭을 그대로 유지한데 따른 실망감이 유가를 크게 압박했다.
비엔나에서 회동한 이들은 9개월 감산 연장에는 합의했지만 감산폭을 기존의 하루 180만배럴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회동에 앞서 12개월 연장 혹은 감산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 일부에서 이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2.46달러, 4.79% 급락한 배럴당 4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8.45달러~52.00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2.50달러, 4.63% 하락한 배럴당 51.4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1.03달러~54.67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56달러에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60달러에서 다소 축소됐다.
미즈호 아메리카의 로버트 야우거는 "감산폭을 50만배럴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9개월 연장 소식만 전해지며 매수세가 없는 가운데 유가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WTRG의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대표는 "감산 연장만으로 9개월 뒤 (OPEC의) 목표가 달성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날 급락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은 이날 추가 감산폭 확대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시장참여자들은 배럴당 50달러 수준은 미국의 셰일유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실제로 지금까지 글로벌 공급 확대로 이어져 왔다고 평가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