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8월26일 (로이터) - 미국 기업 투자를 나타내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7월 들어 2개월 연속 증가하며 6개월래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기계류를 비롯한 전반적인 주문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기업들의 지출 감소세가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7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 즉 기업 투자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전월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 0.3%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결과이며,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또한 201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6월 수치는 0.4% 증가에서 0.5%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기업 투자는 2015년 4분기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에 대응해 기업들이 자본지출을 삭감한 것이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석유 및 가스 시추활동이 증가하면서 핵심 자본재 주문도 증가했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때문에 3분기에도 기업 투자는 여전히 미진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전했다.
지난달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Caterpillar) CAT.N 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광산 및 여타 산업 부문에서 중장비 수요가 저조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 지출이 이처럼 미진한 것이 일부 원인으로 작용해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0%에 그쳤다.
한편 정부가 공식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 항목으로 들어가는 핵심 자본재 출하는 6월 0.5% 감소한 후 7월에도 0.4%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운송 장비 주문이 10.5% 급증하며 전체 내구재 주문은 4.4% 증가했다. 6월 수치는 3.9% 감소에서 4.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세부적으로 민간 항공기 주문이 7월 들어 89.9% 급증했으나, 자동차 주문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 외 기계류, 1차 금속, 조립금속, 컴퓨터, 전자제품, 전기 설비 및 부품 등에 대한 주문은 모두 큰 폭 증가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