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3일 (로이터) - 리스본 조약 50조를 입안했던 존 커 전(前) EU 대사는 10일 "메이 총리는 유권자를 호도하는 짓을 그만두고 우리가 원하면 브렉시트를 되돌릴 수 있음을 인정하라"고 밝혔다.
이날 준비한 성명에서 커 전 대사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0년부터 95년까지 EU에서 영국 대사를 지낸 커는 "영국이 일방적으로 탈퇴 협상을 철회한다면 브렉시트는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EU측과 탈퇴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화해(재결합)는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우린 여전히 EU 회원국으로서 모든 권한을 갖고 있으며 여기엔 우리의 의사를 철회할 권리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인들은 이를 알 권리가 있으며, 절대 호도 당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9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리스본 조약 50조의 발동을 공식화한 뒤, 의회에 참석, "번복은 없다. 영국은 EU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국 국민의 민주적 열망을 가로막으려는 의회내 어떤 시도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리스본 조약 50조가 발동한지 7개월이 지났지만 협상은 별 진척이 없다. 영국은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시점부터 2년내 EU측과 브렉시트 조건 협상을 마무리 해야 한다. 다만 모든 회원국이 동의하면 추가로 2년 더 협상기한을 가질 수 있다.
사전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일명 하드 브렉시트) 금융산업을 비롯해 영국 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