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러시아/카타르/베네주엘라, 생산량 동결 합의...감산 합의는 무산
* 시장, 이란 동참 없는 감산 동결 계획에 회의적
* 젠스케이프 데이터, 쿠싱지역 재고 증가세 보여줘
뉴욕, 2월17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6일 뉴욕시장에서 하락 마감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된 뒤 낙폭을 키우며 한때 4% 가까이 내렸다.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다른 산유국들이 참여할 경우 생산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시장은 카타르에서 회동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주엘라 등 4개국 석유장관들이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산량 동결 합의에 그친 데 따른 실망감을 나타냈다.
시장분석가들도 이번 결정이 수급 균형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였지만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이 여전해 유가가 쉽게 랠리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유가는 생산량 동결 합의 소식에 일시 랠리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란의 동참 여부에 대한 회의적 전망에 상승 동력을 잃고 하락 반전됐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생산량 동결은 공급과잉의 시장상황을 완화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젠스케이프의 자료에 따르면 쿠싱지역 재고가 지난 주도 70만5000배럴 가까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며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40센트, 1.36% 내린 배럴당 29.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28.70달러~31.5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1.21달러, 3.62% 하락한 배럴당 32.1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1.92달러~35.55달러.
4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21달러로 장을 끝내 거래일 종가 1.45달러에서 축소됐다.
한편 월가에서 유가에 가장 영향을 주는 골드만삭스는 생산량 동결 합의에도 불구하고 시장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며 기존의 원유시장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