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04일 (로이터) - 글로벌 석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의 발언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 수요가 약화될 조짐이 보이는 것은 유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후 4시 58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LCOc1 은 0.14% 상승한 배럴당 50.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CLc1 은 0.14% 오른 배럴당 49.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시장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무총장은 글로벌 석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이루어 가고 있으며 유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고 사우디 국영방송인 SPA가 보도했다.
다만 두바이 소재 FIS의 매트 스탠리는 휘발유 수요가 정체되고 캐나다와 나이지리아에서의 생산이 다시 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유가가 하락세로 재전환할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했다.
나이지리아 델타 지역 공격으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은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주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공사인 NNPC는 송유관 보수로 나이지리아 산유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정제마진 급감으로 인해 정유설비 가동을 줄이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유가도 하락할 소지가 있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업체들이 구입한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으로, 최근 국제유가 회복으로 원유 가격은 오르는 반면 석유제품 수요는 약화되면서 정제마진이 축소되고 있다.
원유 생산량 증가 또한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원유시추공 수가 최근 5주 중 4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기업들의 원유시추공 수는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호조를 보여 원유 시추업계가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달 러시아의 산유량도 일일 1084만배럴(bpd)로 5월 1083만bpd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유럽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에서 지난 토요일 유전 시설 노동자들이 새로운 임금 협상안에 합의함에 따라 우려했던 파업은 일어나지 않았다. 파업이 발생할 경우 노르웨이 산유량이 약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