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05일 (로이터) -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일 일제히 하락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국민투표가 큰 표 차이로 부결된 것이 확실시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에 가뜩이나 취약한 이탈리아 은행권을 둘러싼 우려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렌치 총리가 투표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후, 지난 주 11개월래 고점을 찍었던 일본 증시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다. (관련기사 0.8% 내려 11월 22일 이후 최저 종가인 18,274.99에 마감됐다.
투표 결과가 이탈리아의 은행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려가 나타나면서, 은행 하위업종지수는 이날 1.8% 하락했다.
토픽스지수도 0.8% 내린 1,466.96을 기록했다.
한국의 코스피도 투표 부결 소식과 이탈리아도 유로존에서 탈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0.37% 내린 1,963.36을 기록했다.
호주 증시도 금융주 주도로 0.8% 하락한 5,400.44로 장을 닫았다.
대만 증시 역시 다른 아시아 증시를 따라 0.31% 내린 9,160.66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도 이탈리아 투표 결과에 투심이 위축돼 하락세로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0.3% 하락한 22,505.55를, H-지수도 0.7% 내린 9,711.80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도 1%대로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투표 부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광범위하게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 영향을 받았다.
주말 류스위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 주석이 차입매수(leverage buy-out)에 대해 경고한 점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CSI300지수와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각각 1.7%, 1.2% 하락한 3,469.50과 3,204.95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류 주석은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불법 자금을 이용해서 차입매수에 나서는 행위를 '야만적'이라며 비난했다.
이날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매매가 허용되는 선강퉁이 출범하자 예상대로 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증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자 소형주들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차이넥스트 지수는 이날 0.1% 내렸다.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