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3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한 끝에 1170원대에 안착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면에 부상하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자극된 결과 13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9원 오른 1173.4원에 마감했다.
여론조사 기관 ORB가 인디펜던트 신문 의뢰를 받아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유럽연합(EU) 탈퇴 찬성은 55%, 잔류 지지는 45%로 나타나자 브렉시트 가능성이 재차 불거졌다.
이에 국내를 비롯한 주요 아시아 주가가 급락하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심화되는 등 대내외 금융시장은 흔들렸다. 이날 달러/엔은 105엔 후반대까지 추가 하락해 1개월래 죄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우려와 더불어 이번주에 예정돼있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불확실성도 함께 고려되면서 서울환시내 달러 매수심리는 힘을 얻었다.
전거래일 대비 4.5원 오른 117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상승 우호적인 대외 여건속 결제수요까지 유입되자 1174원선까지 전진했다.
하지만 이후 네고도 일부 유입된 가운데 달러/위안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비교적 얌전한 움직임을 보이자 달러/원은 1172-3원선에서 주로 등락하면서 1170원대 지지력을 강화시켰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온데 따른 부담도 생기면서 장중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면서도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리스크 오프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작동하는 가운데 네고도 적극적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환율은 당분간 지지력을 확보하면서 탐색 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네고 및 당국 경계감도 작동하면서 환율이 장중에 오히려 못 올랐다고 본다"면서 "환율이 밀릴 때 매수 쪽의 대기 물량이 감지되는 등 당분간 저가 매수로의 접근은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말 서울 외환시장 마감 부근 100엔당 1088원선에서 호가되던 엔원 환율은 이날 엔화 강세 영향에 1109원선으로 급등했다.
▶ 시가 1170.0 고가 1174.3 저가 1170.0 종가 1173.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61억49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5억3400만달러
▶ 14일자 매매기준율 : 1172.8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25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1469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 편집 장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