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4월08일 (로이터) -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3주래 저점을 찍었다. 한편 엔은 일본 정부가 외국의 반대에 직면에 환시에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서 달러 대비 17개월래 고점를 기록했다.
오후 12시44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는 0.58% 하락 중이다. 이대로라면 주간 1.8% 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오후장을 시작한 일본 니케이지수는 0.2% 내림세로 주간 3% 하락이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 약세고 CSI300지수 역시 0.8% 내리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0.7% 미끄러지고 있다.
제로 금리로 인해 고전하는 유럽 주요 은행들이 정리 해고와 몸집 축소를 계획하면서 은행주는 간밤 유럽과 미국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의 S&P500지수는 1.2% 하락했고 금융업종 지수는 1.9% 떨어졌다. 유럽에서도 2% 이상 급락한 금융업 여파로 FTS유로퍼스트300지수는 0.76% 약세 마감했다.
수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우노 다이스키 수석 전략가는 "은행 주가가 큰 폭 떨어지고 이들의 CDS 스프레드가 이처럼 확대될 때에는 분명 어떤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은행주가 전날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정말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앞서 자넷 옐렌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추가 금리인상을 보장할 만한 궤도를 걷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강보합을 가리키고 있다. (관련기사 연준 정책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예상한대로 금리를 인상하기엔 글로벌 경제가 너무 취약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85%로 6주래 최저까지 떨어진 뒤 현재는 1.7097%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금리선물은 6월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20% 이하로 낮게 반영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강세의 주요 배경이었던 만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달러도 압박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달러 대신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오랫동안 약세를 보였던 엔 매수에 나섰다.
멜버른 소재 IG의 크리스 웨스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자국의 명목 GDP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는 엔화 매수 물결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더들은 2월 G20이 통화절하 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만큼 일본 당국이 엔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환시에 개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이날 정부가 환시에 필수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달러/엔은 간밤 107.67엔까지 떨어지면서 2014년 10월 이후 최저를 찍었고 현재는 그와 멀지 않은 108.68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주간 2.6% 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 지수는 0.1% 오른 94.578을 가리키며 주간 보합 마감을 예고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전날 1.1454달러까지 오르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현재는 1.1363달러로 소폭 하락 중이다.
반면 상품관련 통화와 여타 신흥국 통화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진 탓에 최근 수개월래 고점에서 물러났다.
호주달러/달러는 전날 1.3% 하락한 뒤 현재는 0.7533달러에 거래 중이다.
상품시장에서는 7일 구리 가격이 톤당 4631달러로 2.8% 급락하며 6개월여래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는 구리 재고 중 일부를 수출로 털어내면서 전 세계 구리 시장이 충격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관련히가 현재 톤당 4660달거래 거래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가 연료 수요 전망을 뒷받침하면서 상승하고 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과잉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하락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39.97달러로 1.3% 오르고 있고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38달러로 2% 상승 중이다. (사노 히데유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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