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6일 (로이터) - 템플턴 펀드가 15일 국내 채권 매도 자금을 환전했으나,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16일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템플턴이 환전한 건 맞다"며 "다만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템플턴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서 환헤지에 나서기도 했다며 "환헤지에 따른 반대 매매(원화 매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템플턴의 환전 소식에 대해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공격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어제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분위기라 그나마 반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외인 자금 유출과 관련해서는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외환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매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한 외환당국자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어 자금 유출입쪽을 감독원과 더불어 보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그동안 많이 들어와서 좀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채권의 경우 장기금리인상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들이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은 한국 채권을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신형ㆍ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