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11월16일 (로이터) - 파운드가 16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운드는 전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합의 없이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영국의 주요 장관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반발해 사임하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직면한 위기가 악화돼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이 수혜를 입었다.
이에 따라 파운드 가치는 추가 하락에 취약한 상태다. 오후 1시8분 현재 파운드/달러는 0.12% 오른 1.279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전일에는 1.7%가 하락하면서 2016년 10월11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BK에셋매니지먼트의 케이시 리엔 통화전략 담당 이사는 "정치적 문제는 통화에 결코 좋지 않지만, 영국의 경우 파운드는 노딜 브렉시트와 총리직에 대한 도전, 성장 둔화 등으로 1.2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파운드 낙관론자들이 아직은 포기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면서 하드 브렉시트와 EU 잔류 간에서 선택을 하는 국민투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스카이뉴스의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추가 국민투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4%는 EU 잔류를, 32%는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했다.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대한 지지율은 14%에 불과했다.
RBC의 애덤 콜 수석 통화 전략가는 "2차 국민투표가 잔류로 나오게 된다면 파운데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0.06% 오른 1.1333달러를 기록중이다. 투자자들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019년 막대한 과징금 부과를 피하기 위해 내년 이탈리아 예산안과 관련해 EU와 협조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희망을 갖고 있다.
달러지수는 0.06% 오른 96.989를 가리키고 있다.
한편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갈등도 주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전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일부 업계 임원들에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보류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 대변인은 그러나 이 보도를 부인했다.
브렉시트 혼란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으로 몰리면서 엔은 강세다. 달러/엔은 0.2% 내린 113.39엔을 가리키고 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