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아기상어’(사진)가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전부터 단기 차익을 노린 테마성 투자 자금이 몰려든 탓에 주가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한 주(21~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출판사는 88.6% 오른 2만33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토박스코리아는 38.5% 올라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출판사는 아기상어로 잘 알려진 ‘핑크퐁’의 제작사 스마트스터디 지분을 25% 보유한 2대 주주다. 토박스코리아는 국내에서 핑크퐁과 상어가족 캐릭터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삼성출판사는 지난 1월 중순에도 아기상어의 영어 버전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순위 100위에 2주 연속 진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기존 1만1000원대에서 2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하락 반전해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인기 가도를 달리는 아기상어와 달리 삼성출판사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 감소한 33억원에 그친 데 이어 지난 2분기에는 9억원의 적자를 냈다. 비(非)상장사인 스마트스터디가 지난해 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삼성출판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토박스코리아도 2분기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지만 핑크퐁이 기여한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신발 전문 업체인 토박스코리아는 자체 브랜드와 함께 ‘휠라 키즈’ 등 다른 브랜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다. 매출은 지난해 243억원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에는 15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 장세’로 주가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장 초반 23% 넘게 오르던 삼성출판사는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최종적으로 2.19% 상승에 그쳤다. 이날 장중 1900원대까지 올랐던 토박스코리아도 하락 반전하면서 10.61% 급락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잘나가는 분야나 재료를 활용해 주가를 띄우고 빠지는 전형적인 ‘테마주’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콘텐츠 인기가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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