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와 살구는 큰 씨앗을 품고 있는 ‘핵과류’다. 살구는 영양분이 많지만 기르기 어렵다. 빨리 무르고 병충해에 약하다. 반면 자두는 아무데서나 잘 자란다. 국내 자두 재배면적은 살구의 30배가 넘는다.
하모니플럼코트 스무디
살구 영양분과 자두의 생명력을 합치면 어떨까. 이런 아이디어로 농촌진흥청은 2007년 살구와 자두를 50%씩 섞은 ‘플럼코트’를 육종했다. 첫 품종 하모니를 시작으로 티파니, 심포니, 샤이니 등이 나왔다. 플럼코트에서는 자두의 톡 쏘는 상큼함과 살구의 부드러운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공덕동의 수제맥주펍 미스터리브루잉컴퍼니에는 전남의 플럼코트 농부와 농촌진흥청 연구진,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플럼코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게 하는 ‘미트 플럼코트 프로젝트’를 위해서다.
하모니플럼코트 사워에일 맥주
‘카페뎀셀브즈’, ‘리치몬드과자점’, ‘미스터리브루잉컴퍼니’, 젤라토를 만드는 ‘젤라테리아 젠제로’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하모니플럼코트스무디, 하모니&티파니 플럼코트롤, 미스터 퍼플 하모니플럼코트 사워에일 맥주, 플럼코트 젤라토와 소르베 등을 개발해 2주간 각 매장에서 판매한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해림 푸드 칼럼니스트는 “맛과 향은 문제가 없지만 겉모양이 완벽하지 않아 팔 수 없는 못난이과일을 활용해 플럼코트를 출하하기 시작한 농가를 돕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덕중 나주플럼코트법인 대표는 “배는 무겁고 커 소비가 줄고 있지만 플럼코트는 대체작물로 주목받고 있다”며 “수제맥주펍, 베이커리 등에 납품하면 수확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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