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내일부터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나 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범 실시된다.
오픈뱅킹은 모든 핀테크 기업과 은행 등이 조회, 이체 등 은행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표준화해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하는 공동 인프라를 뜻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일부터 시작되는 시범서비스에는 시중은행 10곳(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제주·전북·경남은행)이 참여한다.
[사진=금융위원회] |
특히 오픈뱅킹 도입으로 수수료가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인하된다는 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업체들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사에 건당 400~5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왔으나 앞으로는 20~50원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수수료를 낮추고 오픈뱅킹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은 시범실시일에 맞춰 기존 모바일뱅킹 앱에 오픈뱅킹 메뉴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 시범실시에 따라 기본 서비스인 조회, 이체 뿐 아니라 앱별 특성을 감안한 모바일 ATM, 더치페이 서비스, 모임서비스 등 다양한 세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통합 앱 '쏠(SOL)'을 전면 개편해 기존 신한은행 거래가 없던 고객도 금융거래를 쏠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타행계좌 잔액을 이체 시 오픈뱅킹 수수료 전액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 실시로 은행과 핀테크 기업간 경쟁과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 고효율의 간편결제 활성화로 상거래 전반의 거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본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시범 서비스 실시를 통해 고객인지도 제고 및 준비사항 등을 최종 확인하고 다음 달 18일부터는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방침이다.
토스, 카카오페티,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들은 보안점검이 완료된 업체부터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오픈뱅킹 서비스 신청을 희망한 핀테크 기업은 1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 SC제일, 한국씨티, 수협,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준비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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