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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넘게 횡보하던 삼성전자 (KS:005930)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디램(DRAM)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한 영향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10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삼성전자는 0.71% 오른 8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8만5000원을 넘긴 건 지난 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두 달 넘도록 8만원 초반대를 횡보하던 주가가 상승 조짐을 보였다.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중기 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도 반등에 유리한 조건이다. 실적 개선세가 받쳐주는 가운데서 발생한 데드크로스는 매수 타이밍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반등 기대의 근거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다. 디램과 낸드(NAND)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키움 증권에 따르면 2분기 디램 고정가격은 모바일과 서버 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1분기 대비 평균 17%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에는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 영향으로 인해 반도체 공정설계와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분기부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0% 오른 9조8645억원이다. 1개월 전 9조6543억원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2.0배인데, 역사적 상단인 2.3배까지 주가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세가 분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RAM 시장만 봐도 공급이 절대 부족상태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최소 1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는 근거다. 23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0만6000원으로 3개월 전(8만8000원)대비 급등했다. 최근 1개월 사이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 17곳 중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목표주가가 10만원 이상이다. 신한금융투자가 12만원으로 가장 높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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