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18일 (로이터) - 미국 달러가 17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의사록을 공개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0.49% 오른 95.510을 기록했다. 장중 지난 10일 이후 최고치인 95.562까지 오르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정책위원들은 모두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의사록 공개 전에도 랠리를 이어가던 달러지수는 이후 더 크게 상승했다.
웨스트팩 뱅킹코퍼레이션의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외환전략부문 헤드는 "연준이 긴축정책 논의 중 더욱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올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8%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의사록을 공개하기 전에는 77%였다. 내년에는 금리인상이 2회 추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파운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수석 대표는 합의 도달에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날 말했다.
장 초반에도 파운드화는 영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약세를 보인 탓에 압박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9월 중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4% 올랐다. 시장에서는 2.6% 상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강세를 두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환경이 빠듯해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주 동안 달러 대비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의 통화베이시스스왑은 확대됐다. 이는 연준 금리인상의 여파로 금융시장 내 가용한 유로달러(역외시장에서 유통되는 달러)의 유동성이 줄었음을 시사한다.
모간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며 "연준 긴축의 여파로 미국 바깥의 유동성 환경이 더 빠듯해졌다"라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46% 내린 1.3124달러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49% 하락한 1.151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12% 오른 112.39엔을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