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공을 지나 유럽 중동 몽골 등으로 가는 ‘한·중 항로’가 넓어졌다. 상습 정체로 골머리를 앓던 인천~중국~유럽 항로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중 항로 1700㎞ 구간이 단선에서 복선으로 분리 운영된다. 그동안 1개 하늘길로 국내와 외국을 오가던 항공기들이 앞으로는 가는 길과 오는 길 2개로 나뉘어 운항한다. ▶본지 8월20일자 A2면 참조
한·중 항로는 국내 공항을 사용하는 77개 항공사가 이용하는 하늘길이다. 하루 평균 통행량은 400여 편으로 중국·일본·몽골·중동·러시아·유럽 등 60개국 106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로 꼽힌다. 항로가 1개에 불과한 데다 중국 항공당국이 진입 항공기 분리 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만 이륙하도록 제한한 까닭에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중국은 이날 항로 복선화와 함께 항공기 분리 간격을 20마일로 축소하기로 했다. 유럽행 항공기 이륙 제한도 6분에 1대씩으로 완화한다. 이륙 제한 간격은 내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인천공항 출발 기준 항로 수용량이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원활해져 이륙 전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 불편도 크게 해소될 수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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