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2월19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제는 느린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나 경제 하방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하락이 여타 상품과 서비스 가격 하락으로 전이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는 주로 신흥경제로부터 전파된 새로운 경제 하방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유로존 경제 전망을 어둡게만들고 있으며, 저조한 임금상승세는 저유가의 2차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1월 회의에서 ECB는 통화정책을 동결했으나 오는 3월 10일 회의에서는 정책 변경을 검토할 것을 약속해, 시장은 3월 회의에서 추가 완화적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월에 ECB가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시장은 ECB가 올해 예금금리를 20bp 이상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신흥 경제의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올해 들어 경제 하방 리스크가 다시금 증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보다 저조한 임금상승세,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등은 유가 하락의 2차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저유가로 인한 쇼크를 전면 막아내기는 어렵지만, ECB는 저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우려해 저유가의 2차 여파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번 주에 금융시장 변동성,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유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며 언제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ECB는 이미 지난해 12월에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월간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기간을 연장했으나,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이러한 조치의 효과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로존 은행들의 주가는 20% 급락해 대출이 오히려 줄어 양적완화의 효과를 무색케 했다.
같은 기간 유로는 미국달러 대비 2.5% 상승해,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해 전반적 물가 상승률도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