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크리슈나 쿠마르 기자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드니, 5월23일 (로이터) -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근 7년 만에 처음으로 3% 위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한 뒤 인도 루피와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페소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들 통화는 일본 제외 아시아 통화들 가운데 올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 대비로는 물론 보다 안정적인 역내 통화들 대비로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통화에 있어 공통된 맥락은 경상수지 적자에서 나타나는 외부 펀딩에의 의존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을 떠나면서 부족분을 메우는 것이 더욱 큰 난제가 될 것이다. 또 유가 상승은 수입 비용을 늘려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달러 가치의 하락 조정을 이들 통화에 대해 숏포지션 전환이나 숏포지션 확대 기회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지금까지 상당히 상승한 달러를 쫓아가는 것이 꺼려지면 루피와 루피아, 페소의 동일가중 바스켓을 중국 위안,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등 역내 보다 안정적인 통화들의 유사한 바스켓 대비 매도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 하락
4월2일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이 40bp 상승하면서 달러 대비 인도 루피 가치는 5% 가까이, 루피아는 3% 하락했다. 이들 통화의 부진은 이미 아시아 최대 수준인 경상수지 적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이는 국내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경상적자를 가진 이머징 국가들의 장기 수익률이 평균 40bp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경상수지가 흑자인 국가들은 10bp 상승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100bp 상승은 사실상 차입금리의 1대1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유가는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배럴당 80달러 근처에서 안정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원유 수입국인 이들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성장을 둔화시켜 중앙은행이 매파적으로 변하고, 예산 및 무역적자는 더욱 악화되는 등 통화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주 4년래 최대의 무역적자를 보고했고, 인도의 무역적자 역시 확대됐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지난 5월10일 201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인도의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르면 내달 중앙은행의 매파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 개입 실패
자국통화 가치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월과 4월 사이 71억달러를 썼고, 지난주 2014년 이후 첫 금리 인상까지 단행했지만 루피아 가치는 31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인도 루피 가치는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201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68.00 아래로 떨어졌다. 게다가 인도에는 정치적 불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선거를 앞두고 재정 규율을 위협하는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 안정성의 보루
반면 지난 2월 초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여파에서 일본 제외 아시아 지역을 보호해주었던 중국 위안화는 안정성의 보루로 남아있다. 톰슨로이터/HKEX글로벌 위안지수는 올해 3% 절상되며 지난 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 년간 부진했던 국제시장에서의 사용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2.2% 상승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 링깃은 경상수지 흑자 덕분에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비교적 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원유 수출국인 덕분에 원유 가격 랠리로부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지난 9일 선거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승리한 것은 링깃의 장기 전망에 상당한 활력소가 되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적절한 외환보유고를 쌓아두고 있고, 또 2013년 긴축발작 때보다는 압력을 극복하기에 더 나은 상황에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이들 3대 취약 통화를 서서히, 그렇지만 확실히 조여올 것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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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