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1일 (로이터) -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이 원화의 추가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따르면 달러화 약세와 남북관계 개선 등에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2분기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75원에서 1055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연말 전망치도 1050원에서 1030원으로 내렸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예상보다 완화적인 미국 연준 통화정책 경로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약 달러' 정책 등을 근거로 달러 지수가 1분기를 고점으로 2분기, 그리고 하반기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는 2000년대 초반과 1980년대에 걸쳐 심화되었는데, 이러한 무역 구제조치 증가 이후 달러는 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대외적 여건과 함께 이달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 또한 원화 가치를 제고시켜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2002년 이후 연도별 남북 실무회담 횟수와 달러/원 환율 추이를 비교해 보면 2000년대 중반 글로벌 경기의 안정, 달러화 약세 및 중국 위안화의 등장 등 대외적 환경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이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오는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서 시장의 기대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얻게 된다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윤아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