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35.5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29일 1357.5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통화정책 역행에 기댄 위안화 약세 배팅, 연준 위원 매파적 코멘트가 촉발한 강달러 배팅 이중고가 더해져 1340원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 연구원은 "지난 주 원화는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닌 엔화를 제외하면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며 "특히 지난 19일 연고점 갱신에 성공하면서 외국은행, 로컬 할 것 없이 딜러들은 1350원을 다음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적인 환율 상승 배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며 "당국이 유로, 엔화에 빗대 원화 약세에 대한 코멘트를 긍정적으로 내놓으면서 미세조정에 대한 부담감이 약화된 점도 역내외 롱심리 과열에 한 몫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의지와 주요국 통화 약세 반영해 1330원 갭업 출발하겠지만, 당국경계와 레벨부담 속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연준의 물가 통제 의지를 의심하자 연준 위원들은 매파적 정책 수행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강달러를 촉발했다"며 "이에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여전히 긴축 정책을 주장할 것임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른 강달러 베팅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 현상은 꾸준히 유로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고, 중국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점 역시 글로벌 외교갈등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 대부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이날 역시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