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3일 (로이터) - 코스피지수가 3일 기업실적 호전 기대가 약화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 약 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서 낙폭은 다소 줄였다.
코스피 .KS11 는 전일 대비 40.78포인트(1.68%) 내린 2386.85에 장을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2% 넘게 밀리며 2374.11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KQ11 은 2.19% 빠진 643.09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039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1억원과 356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매도 공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종을 주로 내다 팔았다. 이에 삼성전자 005930.KS 와 SK하이닉스 000660.KS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은 각각 2.49%와 3.68%씩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의 랠리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다른 기술주들은 하락했다.
동부건설 005960.KS 등 건설주와 KB금융 105560.KS 등 은행주들도 전날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관련기사 서상영 연구원은 이익 전망의 개선 흐름을 주도했던 IT 업종의 실적 추정치 상향이 둔화되고 경기 관련 소비재 업종의 추정치 하향은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영업이익 전망치가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저가매수세도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수출 호조 및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차익실현 욕구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가능성 역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요 종목 뉴스:
코스피 급락에 KTB투자증권 030210.KS 과 NH투자증권 005940.KS 등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065450.KQ , 스페코 013810.KQ 등 방산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했다. 034020.KS 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위기를 맞았다는 증권사 분석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부의 원전폐지 정책이 강경해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가 불확실하고 신규 수주도 불가능해 보인다"며 "단기에 원전사업 감소분을 상쇄할 만한 신규 사업이 부족하고 원전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주가도 할인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전종우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