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6일 (로이터) - 미국 대통령 및 의회 선거 결과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라는 인식이 유지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대폭 하락하며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1120원 하향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을 시사하고 여전히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오히려 위험자산 전망에는 우호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간밤 위험자산 랠리를 반영해 4.2원 낮은 1124.0원에 출발한 달러/원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코스피 동향을 살피며 오전 중 1126.9원까지 낙폭을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 하단이 제한되고 달러/위안도 하락을 재개하자 달러/원도 하락을 재개해 전날보다 7.8원 내려 장 중 저가 근처인 112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환율은 이틀 사이 17.3원이나 하락해 지난해 2월 말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111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다만, 마감 직전에는 당국을 의식해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서울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째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 주간 기준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대다. 은행 외환 딜러는 "다음 주 약달러 추세가 지속되고, 리스크 온에 하방 압력을 계속 받을 텐데 레벨 부담이 커서 위안 대비 급격하게 빠질 경우에는 개입이 나올 소지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 시가 1,124.0, 고가 1,126.9, 저가 1,120.3, 종가 1,120.4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80.72억달러, 한국자금중개 5.64억달러
** 9일자 매매기준율: 1,124.4
** 달러/원 올해 들어 현재까지 36.0원 하락 (원화 3.21% 절상, MSCI신흥국통화지수 .MIEM00000CUS 는 현재까지 0.41% 상승)
** 엔/원 환율은 레피니티브 호가 창에서 현재 100엔당 1,082.5원에 호가 (전날 역외 마감시 1,084.7원 대비 2.2원 하락)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7,884억원 순매수, 코스닥시장 3,344억원 순매도
(유춘식 기자; 추가취재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