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10월05일 (로이터) - 금값이 4일(현지시간) 긍정적인 미국의 경제 데이터를 발판으로 달러가 상승한 데 압박받으며 3% 넘게 급락했다. 금은 이날 거의 15개월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은 현물도 금을 따라 움직였다. 은 현물은 6월 말 이후 최저 가격을 기록했고 이날 은값 낙폭은 2015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전일 발표된 예상을 상회한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는 금리 인상을 위한 강력한 여건이 마련됐다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과 맞물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확산시키며 달러를 끌어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주 통화발행 속도가 둔화됐음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발표된 뒤 귀금속 가격은 낙폭을 키웠다.
지난 8월 금의 하락흐름을 저지했던 1300달러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금은 장중 한때 온스당 1266.33달러까지 후퇴, 브렉시트 투표 다음달인 6월 24일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3.1% 내린 온스당 1270.31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3.3% 하락, 온스당 1269.70달러에 마감됐다.
은 현물은 장 후반 5.1% 떨어진 온스당 17.78달러에 거래됐다.
RJO 퓨처스의 시니어 상품 브로커 필립스 스트레이블은 "래커가 연준이 금리에 훨씬 공격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가리킴으로써 금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이 1300달러 아래로, 그리고 은이 18.50달러 밑으로 하락한뒤 마진콜이 "늘어나며" 롱포지션을 취하고 있던 사람들로 하여금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요구에 맞추도록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삭소뱅크의 상품 리서치 헤드 올레 한센은 이날 금의 큰 폭 하락은 "지속적인 달러 강세에 의해 초래됐다. 그리고 트레이더들은 이토록 중요한 레벨 아래에서 스톱(stops)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금은 지난 6주 동안 1300달러와 1350달러 사이에서 거래돼왔다.
트레이더들의 관심은 오는 7일 발표될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로 쏠리고 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시켰지만 연준 관리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파운드는 브렉시트와 관련된 우려로 달러에 31년 저점을 기록했고 달러는 전반적 상승세를 보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