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8월24일 (로이터) -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이번주 잭슨홀 연설을 통해 의견이 갈려 있는 연준을 올해 최소 한차례 금리 인상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금융시장에 심어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연준은 원래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다.
옐렌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글로벌 중앙은행 컨퍼런스에서 26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준 의장들은 전통적으로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데 사용해왔다.
작년 12월 거의 10년만에 처음 금리를 올린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모멘텀을 받으면서 2016년을 시작했다. 그들의 당초 경제 전망은 미국 경제가 올해 4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견뎌낼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은 글로벌 성장 둔화,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에서 비롯된 금융시장 변동성, 그리고 변덕스러운 미국의 데이터 때문에 흔들렸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돈 엘렌버거는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자. 지난 7년간 우리는 단 한차례 금리를 고작 25bps 올렸다. 돈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투자자들이 9월과 11월 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으며 12월 인상 가능성은 약 50%로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일 옐렌이 연준의 정책 궤도와 관련, 월가를 확신시키지 못하는 경우 금리 인상은 2013년에 목격한 것과 같은 금융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당시 투자자들은 연준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종료 신호에 허를 찔렸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옐렌은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대중들을 지나치게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비판해온 블라드는 연준과 시장의 기대치간 격차가 너무 크게 유지되는 데 놀랐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투자자들이 향후 1년간 한 차례 내지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데 베팅한 데 반해 연준은 4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었다. 시장과 연준간 전망의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올해 2회의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투자자들이 지금부터 2017년 말까지 단 한 차례 금리 인상만을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라드는 "시장과 연준간에는 여전히 단절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은 옐렌이 미국의 고용 성장이 강력한 흐름을 유지할 경우 금리 인상은 몇개월 이내 이뤄질 것이라는 구체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미래의 금리 인상에 계속 의문을 나타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가펜은 "투자자들은 옐렌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해줄 데이터를 과연 보게 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것"이라면서 "나는 옐렌 자신이 시장과의 관계에서 신뢰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