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3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나바로 백악관 국장의 발언과 뒤이은 해명에 따라 급등락한 끝에 전날보다 7원 내리며 개장가 수준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미국 등 해외 시장의 위험자산 가격 상승과 달러지수 하락 영향에 23일 7원 내린 1208.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장의 발언이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파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유효하다고 하고 나바로 국장 본인도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하면서 환율은 초반 분위기로 되돌아갔다. 결국 개장가인 1208.8원에 이날 거래를 마치며 지난 이틀간의 상승 뒤 하락 전환했다.
나바로 국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끝났다"고 말해 시장이 출렁거리자 성명을 내고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합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남북한 간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한 탈북자 단체가 간밤 50만장의 전단 등을 대형풍선에 날려 보냈다고 23일 밝혔지만 북한의 반응은 장중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단을 남한 쪽으로 살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날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6월 1-20일 수출 실적은 미약하나마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에 힘을 보탰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나바로 국장 발언 이후 초반 기세를 전부 회복하지 못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규모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었고 아직도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역시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뼈 아픈 부분이다. 경기 회복이란 결국 코로나19 종식 다음의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시장이 긴가민가하면서도 2018-2019년 내내 괴롭히던 뉴스여서 (나바로 국장 발언의) 파급력이 상당했다"라면서 "그만큼 시장이 얇고 불안하고, 참여자들이 방향성도 못 잡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달러/원 1,208.8원에 마감 (직전 종가 1,215.8원 대비 7.0원 하락, 원화 0.58% 절상)
** 달러/원 직전 종가 대비 7.0원 낮은 1,208.8원에 개장한 뒤 1,216.5원~1,206.0원 범위에서 거래
** 24일 달러/원 매매기준율: 1,210.1
** 달러/원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69.21억달러, 한국자금중개 6.19억달러
** 달러/원 올해 들어 현재까지 52.4원 상승 (원화 4.33% 절하, MSCI신흥국통화지수 .MIEM00000CUS 는 현재까지 4.27% 하락)
** 엔/원 환율은 레피니티브 호가 창에서 현재 100엔당 1,128.3원에 호가 (전날 역외 마감시 1,131.4원 대비 3.1원 하락)
**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 .KS11 는 0.21% 오른 2,131.24, 코스닥지수 .KQ11 는 0.21% 오른 753.23에 각각 마감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556억원 순매도, 코스닥시장 838억원 순매도
(유춘식 기자; 추가취재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