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7일 (로이터) - 환율이 사흘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어제보다 4.70원이 낮은 1151.40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하락 우호적인 대외 여건속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했다가 장중 반등에 나섰으나 장 후반 다시 되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밤사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달러화 약세가 탄력을 받은 가운데 유가 등 위험자산들도 강세를 보인 탓에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속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150원대 초반 레벨로 밀려났던 환율은 그러나 장중 매수세가 우위를 점하면서 낙폭을 반납하고 전일 종가(1156.10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배당금 역송금이 유입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던 환율은 장 후반 들어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엔 환율이 110엔을 지나 109엔선까지 하향 돌파하는 등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강세를 이끌어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등도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가세했다.
오전중 배당금 수요에 기대 구축됐던 롱 포지션들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분석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확실히 오전엔 무슨 수요가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오후들어 물량도 채워지고 달러/아시아가 전반적으로 밀리면서 롱들이 엎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환율은 장 막판 1150.5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151.4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반락했다가 장 후반엔 다시 상승 국면을 회복해 0.13%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천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서울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이 108.80엔대까지 떨어진채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0원대로 상승했다.
▲ 달러 약세에 반응..셀온 랠리 심리 다시 힘 얻을까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했다. 특히나 이날 장 후반 아시아 통화들이 다시 달러화 약세에 반응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오늘 삼성전자의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달러/원 시장에서 고점 매도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이제는 리스크 온오프가 문제가 아니라 달러 약세에 시장이 움직이는 것 같다"면서 "1160원 근처에서는 셀온랠리를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140원대의 지지력을 감안해 또 점차 본격화될 수 있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를 감안해 아직까지 자신있는 추가 하락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150원을 중심으로 위 아래를 다 테스트 했는데 둘 다 만만치가 않더라"면서 "1150원대 후반에서는 막히는게 맞는데 배당금 수요도 감안하면 1140-1160원의 레인지로 보는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시가 1153.5 고가 1157.8 저가 1150.5 종가 1151.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9억81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3억 달러
▶ 8일자 매매기준율 : 1154.5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182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