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좋은 혜택은 없습니다. 사라지기 전에 블랙프라이데이 60% 할인 혜택을 받으세요.지금 구독하기

산업은행 "추경 편성때 1050억 보전" 또 요구

입력: 2019- 07- 15- 오전 02:57
© Reuters.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사진)이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수천억원 규모의 대출 손실을 미리 보전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14일 드러났다. 정부는 산은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4월 6조7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산은에 대한 출자금 1050억원을 포함했다. 자유한국당은 “발생하지도 않은 손실을 메워 주기 위한 추경 편성은 국가재정법을 정면 위반하는 것”이라며 예산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정부가 4월 말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에 따르면 산은 소관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추경으로 편성된 1조1168억원 중 1050억원을 산은의 자본 확충(증자)에 쓰기로 했다. 산은은 정부가 작년 말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올해 중견·중소기업에 3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사업 구조 개편과 해외 진출, 기술개발·도입 등을 돕는 ‘산업구조 고도화 프로그램’에 2조4000억원, 노후 설비 교체 지원사업인 ‘환경·안전 투자 프로그램’에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은은 올해 두 사업 시행에 따른 예상 손실액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 계획대로 3조4000억원 규모 대출이 전부 이뤄지고, 지원 대상 기업의 파산 등으로 인해 대출금의 6%는 회수하지 못한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미회수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1050억원을 정부가 출자 형태로 보전해 달라는 게 산은 요구의 골자다. 산은은 이들 사업에 내년과 후년에도 2조3500억원씩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위 추경안을 내부적으로 심사한 한국당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대출 손실을 메워 주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추경의 선(先)집행을 금지한 국가재정법(제89조) 위반”이라고 문제 삼았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산은에 대한 정부 출자에 제동을 걸었다. 대출로 인한 손실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설령 그 정도 손실이 난다 해도 정부가 자본 확충을 해줘야 할 정도로 산은의 재무 건전성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위험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14.91%로, 금융감독원 권고치(1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산은은 “한국GM과 STX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자금 지원 과정에서 손실을 봤다”며 3월에도 정부로부터 4000억원의 출자금(올해 본예산에 포함)을 받았다.

예산정책처는 이번 산은 대출 사업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환경부 등 다른 부처가 시행 중인 중견·중소기업 대출 사업과 지원 대상이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산은 프로그램은 다른 부처 지원사업보다 대출금리가 연 1~2%포인트 높아 기업들이 대출을 신청할 만한 매력이 떨어진다”며 “정부 출자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말 산은의 대출 프로그램 시행 후 5월까지 누적 대출액은 3192억원으로, 연간 목표치(3조4000억원)의 10%에도 못 미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경제원탁토론회 일정 합의 난항…추경 처리도 '안갯속'

"증액" vs "삭감" 여야 '추경 기싸움' 가열…19일까지...

與 "임시국회 내 추경 반드시 처리…한국당, 발목잡기 그만"

與 "추경 7조로 늘려 조속 처리" vs 한국당 "퍼주기 사...

정부 '1차취합' 日대응 추경 증액안 3개 부처 1214억 요구

추경 심사 본격 돌입…"원안 사수" vs "퍼주기 사업 삭감...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