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노후 의료비 대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내 65세 이상 고연령자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011년 7만8424원에서 2017년 11만3612원으로 6년 만에 44.9% 늘었다.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 중 의료비 비중은 6.4%지만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에서는 11.7%에 이른다.
보험사들은 이런 흐름에 맞춰 고령층을 겨냥한 ‘효(孝)보험’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병자·고령자에게 가입 문턱을 낮추고, 치매와 같은 장기요양 상태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는 점이 눈에 띈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경증질환 등의 병력이 있거나 60~80대여도 간편심사로 가입할 수 있는 효보험이 늘고 있다. 농협생명의 ‘간편한 백세시대 NH치매보험’은 가입 가능 연령을 40세부터 75세까지로 설정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무)6180 실버 암보험’은 당뇨병과 고혈압을 모두 앓고 있어도 들 수 있고, 두 질환이 없다면 보험료를 5% 깎아준다. ABL생명의 ‘(무)ABL 당뇨고혈압OK 건강보험’은 서류 제출이나 진단 없이 간편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요양상태를 맞게 됐을 때 진단비, 생활자금 등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간병 관련 부가서비스를 다양하게 넣은 것도 특징이다. 요양시설에 입소할 때 필요한 물품을 키트(kit) 형태로 제공하고, 치매 환자에게 위치추적 신호기를 지급하는 보험도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오렌지 치매간병보험’은 치매 정도에 따라 300만~4000만원의 진단급여금을 주고, 월 최대 200만원의 간병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의 ‘교보 가족든든 치매보험’은 치매 예방·치료 상담, 가족 심리케어, 간병인 안내 등 통합관리 서비스를 갖췄다.
연령대별 맞춤형 보장을 강조한 보험상품도 많아졌다.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해 여러 보험에 들 필요가 없도록 한 것이다. 60대까지는 암과 같은 주요 성인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다가 70세를 넘어가면 치매 보장을 강화하는 식이다.
생명보험협회 측은 “은퇴 이후 소득이 대부분 줄어들게 되는 노년층에게 의료비는 큰 부담”이라며 “효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도 이런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효보험 중 상당수는 일반형보다 보험료가 20~30% 저렴한 무해지환급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납입기간 중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는 조건으로 보험료를 낮춰주는 것이다. 중도 해지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무해지환급형으로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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