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행사에 참가한 휠체어 이용 아동가족과 함께 광화문 경희궁공원에서 이팝나무를 심고있다.
장애아동 70명이 휠체어를 타고 한자리에 모였다. 매화, 산수유, 이팝나무 묘목이 어린 손마다 들렸다. 가족과 이웃, 그리고 환경을 위해 그들이 힘을 보탰다. 당당하게 성장할 그들의 꿈도 나무와 함께 자라날 것이다.
상상인그룹은 서울 광화문 경희궁공원에서 '장애아동 희망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는 상상인그룹이 펼치는 '장애인 이동권 증진'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활동의 목적은 전동휠체어가 대부분 성인용이어서 크거나 비싸서 어려움을 겪는 장애아동들에게 전동 키트가 장착된 맞춤형 휠체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장애아동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마음을 담아 지난 6일 식목행사를 마련했다.
장애아동 가족 70팀과 상상인그룹 계열사(상상인증권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선박기계 등) 임직원 70팀, 종로구, 행복얼라이언스 관계자 등 500여명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2600그루의 희망나무를 심었다. 페이스페인팅과 캐리커처 등의 행사와 식수 전문가의 나무심기 의미와 방법 교육, 기념품 증정 등이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장애아동은 "내 몸에 꼭 맞는 휠체어에 전동 키트를 장착하니 오는 길이 훨씬 편안하고 쉬웠다"며 "앞으로 내가 심은 나무가 커가는 모습도 자주 보고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곳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자칫 수동적 모습을 보이기 쉬운 장애아동들이 가족 이웃 환경을 위해 스스로 힘을 보태는 것이 이번 식목행사의 색다른 점"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성장을 위한 지원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상상인그룹의 '장애아동 이동권 증진' 사업은 '상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다'라는 그룹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상상인그룹은 국내 최대 사회변화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 소셜벤처기업 토도웍스와 함께 성장기 아이들의 몸에 맞춘 수동휠체어와 수동휠체어용 전동 키트를 제공한다. 또 정기적으로 아이들과 만나 휠체어 적응 정도를 확인해, 그에 따른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지난 1월 '1호 전달식'을 시작으로 3년에 걸쳐 전국 6~13세 장애아동 2000명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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