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거래 마감 시간이 10시간 넘게 늘어난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되면서 밤늦게까지 거래가 가능해진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새벽 2시로 연장된 첫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30년물이 장중 10bp 가까이 급등하는 등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들이 있었지만 큰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2일 새벽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6.70) 대비 7.4원 오른 138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현지시간) 뉴욕외환거래시장에서 유로화 강세 및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 외로 하락한데 따른 영향으로 달러는 약세 출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4% 하락한 105.82에서 등락했다.
이날 달러는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유로화 강세와 더불어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 외로 하락한 데가 프랑스 의회 선거 1차 투표에서 미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 대한 지지도가 예상보다 낮다는 점이 부각됐다.
그간 프랑스 극우정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할 경우 확장적 정책으로 재정적자 부담이 커지고, 유로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외환거래 시간 연장 첫날인 이날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성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원·달러 거래 마감시간이 오후 3시30분에서 이날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되면서 외환 실무자들이 일제히 퇴근을 미룬 채 비상대기했다. 주간보다는 비교적 적은 거래량 속에 환율은 글로벌 달러에 연동되는 흐름이었다.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시중은행과 외국은행, 지방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등 국내 기관들이 주로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밤사이 거래량이 줄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감돌았지만 이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딜링룸을 비공개로 방문해 외환거래 현황을 점검했다. 당국자들은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원활한 추진과 외환·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외환거래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외환거래 시간 연장을 준비해온 기재부와 한은 등은 시중은행과 12차례에 걸친 시범 운영을 통해 거래 시간연장에 대비해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환거래 시스템이 문제 없이 원활히 작동했다"며 "거래 유동성도 적정 수준에서 공급됐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번을 정해 2인 1조로 야간 근무 중"이라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은행들은 당분간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 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야간 데스크 운영 체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싱가포르와 영국 런던 등의 현지 법인과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