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05일 (로이터) - 미국 달러가 4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통화를 꺼려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수위가 고조될 가능성이 재발하자 안전자산 수요가 발생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34% 오른 95.464을 기록했다. 장중 95.737까지 오르며 2주 만의 최고치에 도달하기도 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맨의 마크 챈들러 통화전략부문 글로벌 헤드는 "그저 큰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주 중간에 다다를 때까지 무역긴장 관련 소식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지표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중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예상과 달리 14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확장세를 나타냈다. 신규 주문이 급증해 향후 전망도 밝혔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자수(PMI)는 직전월(7월)의 58.1보다 3.2포인트 높아진 61.3을 기록했다.
챈들러 헤드는 "우리는 지금 달러 강세 추세가 유지되는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계획을 이번주 의견수렴 기간이 끝난 이후 강행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보좌관들에게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지난주 보도했다. 다만 수입관세 강행 시기가 얼마나 빠를지는 확실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의회에 멕시코와의 무역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재협상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종료됐다.
달러/캐나다 달러는 0.70% 오른 1.3182캐나다 달러를 나타냈다. 미국과 캐나다간 무역협상 전망에 불확실성이 나타난 영향이다.
챈들러 헤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집중하는 것 같지만 캐나다, 유럽, 중국 등과 타협할 기분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는 이머징마켓 국가들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JP모건 이머징마켓 통화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터키 리라는 0.76% 오른 6.6821리라, 달러/멕시코 페소는 1.03% 상승한 19.3875페소에 거래됐다.
한편 달러/아르헨티나 페소는 3% 오른 38.8750페소를 나타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중도우파 정부가 신규 재정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구심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남아공 랜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가 올 2분기 기술적 침체에 들어서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못미친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머징마켓의 매도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통화들에도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달러는 0.41% 내린 1.1576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는 약 0.1% 내린 1.2846파운드를 기록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임기 만료 후에도 업무를 계속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 국경 문제 해결책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새로운 보증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로이터의 보도가 나오면서, 약세였던 파운드화 가치는 낙폭이 줄어들었다.
달러/엔은 0.38% 오른 111.49엔을 나타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