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실적, 밸류에이션 모두 좋다.’
최근 1년간 180% 급등한 테이프회사 테이팩스에 대한 증권사 평가다. 코로나19로 택배용 테이프가 많이 팔린 데다 2차전지, 친환경 특수까지 삼박자를 갖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12일 테이팩스는 5.69%(3900원) 오른 7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92%, 지난 1년 동안 180% 넘게 주가가 뛰었다.
테이팩스는 1년 전 숨은 2차전지 수혜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간 회사 실적을 이끈 건 포장랩 브랜드 유니랩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포장랩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테이팩스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2차전지용 테이프가 전자소재사업부 주력 제품이 됐다. 2005년에 전자소재용 테이프 사업에 진출한 테이팩스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50% 이상을 전자소재사업부에서 거두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2차전지용 테이프가 성장 주역이다.
전망도 밝다. 대신증권은 올해 테이팩스가 매출 152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비 각각 29%, 67% 늘어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영업이익은 28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테슬라용 제품 생산이 증가하는 등 전기차용 특수 테이프 매출이 늘고 있다”며 “종이 빨대를 비롯해 친환경 소재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하반기에도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급등했지만 동종업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팩스처럼 2차전지 관련 소재로 영역을 확장 중인 SK머티리얼즈, 한솔케미칼, 덕산테코피아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가고 있다”며 “테이팩스는 2차전지용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테이프와 생활폐기물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는 프로젝트 등 친환경 사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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