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31일 (로이터) - 지난 주 신흥국 채권펀드로 자금이 6개월째 유입됐으며, 글로벌 주식펀드로도 100억달러가 추가로 유입됐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28일 밝혔다.
단 BAML은 이 같은 랠리가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BAML의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자금 흐름을 정리한 '플로우 쇼'(Flow Show)'에서 '강세&약세' 지수가 매도를 신호하는 적색구간에 근접했으며 자산 가격이 향후 수 개월 고점 근방에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BAML은 7월 26일까지 한 주간은 글로벌 주식펀드로 99억달러, 채권펀드로 66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금펀드에서는 6억달러가 빠져나가는 '리스크 온' 모드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신흥국 채권펀드로 26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으며, 신흥국 주식펀드로도 19주 연속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반면 미국 주식펀드에서는 6주째 자금이 이탈했으나 유럽 주식펀드로는 지난 18주 가운데 17주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일본 주식펀드에서는 지난 7주 가운데 6주 자금이 유입됐다.
펀드별로는 미국 밸류펀드에서 14주 가운데 13주 자금이 유출됐으며, 미국 성장펀드에서도 지난 한 주 31억달러라는 큰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또 미국 중소형주 펀드에서도 12억달러가 유출되며 3주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종목별로는 금융(13억달러), 기술(4억달러), 소비재(4200만달러)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산업자재(3억달러), 에너지(6억달러, 16주만에 최대 규모), 유틸리티(2억달러), 헬스케어(2600만달러), 부동산(5억달러)에서는 자금이 이탈했다.
BAML은 "가을 자산 가격이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포지션닝이 이 같은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BAML의 '강세&약세' 지수는 7.6로 '매도' 신호로 여겨지는 8에 근접했다.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고수익 신흥국 채권과 액티브 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 강화, 개인고객들의 현금 수준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 랠리의 종말을 알리는 트리거가 당겨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 '시장의 균열'이 나타나려면 이날 93.7수준인 달러지수가 90으로 떨어지고, 미국의 노동시장과 소비지출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미국채 수익률 커브도 한층 평탄화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