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10일(00: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JTBC스튜디오
JTBC스튜디오의 신규 투자에 국내 신용평가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무안정성이 탄탄하지만 신규 투자 규모에 따라 재무지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JTBC스튜디오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중앙 계열 소속 JTBC스튜디오는 콘텐츠 유통 대행과 드라마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 플랫폼 확장에 따라 콘텐츠 유통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 부문 또한 계열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외형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2017년 매출이 1269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엔 2078억원을 기록했다.
JTBC스튜디오는 유통 부문의 매출채권과 외주제작 관련 미지급금 발생으로 영업현금 규모에 비해 운전자금 부담이 큰 편이다. 지난해부터 제작 중인 드라마에 대한 회계처리를 재고자산에서 무형자산으로 변경하면서 유무형 자산에 대한 설비투자 소요가 증가했다. 최근 유통과 드라마 제작 부문의 매출 규모가 증가세에 있어 향후 운전자금·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현금흐름이 크게 변동될 수 있다.
JTBC스튜디오는 드라마 제작 부문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9년 이후 제작사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 7월엔 총 1788억원 규모의 제작사 두 곳에 대한 인수를 완료했다.
정진원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사업 특성상 향후에도 신규 제작사 인수와 지분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TBC스튜디오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4.2%, 마이너스(-)27.5%다.
정 연구원은 "올 6월 말 기준 2534억원인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필요한 자금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췄다"면서도 "향후 제작사 인수와 신성장 투자에 따른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가능성이 있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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