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DB.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상승했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10% 넘게 뛰었고,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도 3%대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가 국내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해 지수화한 지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지수에 반영하는 상당수 품목의 첫 공급 가격이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19.77)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4월(-0.1%), 5월(-0.4%), 6월(-0.2%) 석 달 연속 하락하다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7월과 비교하면 0.2%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로는 6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농림수산품은 4.7% 상승했다.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10.6%)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0.8%)도 상승했다. 반면 수산물(-4.2%)은 내렸다.
공산품은 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석유제품(3.7%) 등이 오르면서 0.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누진구간이 완화된 하계 전기요금을 적용하면서 주택용 전력(-12.7%)이 내려 0.5% 하락했다. 화학제품(-0.6%) 등은 내렸다.
서비스는 휴가철 수요 영향으로 운송서비스(0.9%), 음식점·숙박서비스(0.5%) 등이 상승해 0.3% 올랐다.
자료 = 한국은행.
세부 품목 중에서는 상추(197.3%), 시금치(172.5%) 등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경유(6.4%), 나프타(7.5%), 호텔(6.9%), 택시(7.6%)등의 상승 폭도 컸다. 반면 물오징어(-16.0%), 프로필렌(-5.9%), 주택용전력(-12.7%), D램(-1.9%) 등은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122.72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항목별로 원재료(-1.4%), 중간재(-0.5%)는 하락했으나, 최종재(0.4%)가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지수를 더해 지수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118.97로 같은 기간 0.1% 올랐다. 공산품(-0.2%)은 내렸으나 농림수산품(4.6%), 서비스(0.3%)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 물가 반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는 품목 구성과 가중치 등에 있어 차이가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등은 같이 반영되기 때문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