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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시장, 폭풍 성장

입력: 2023- 04- 02- 오전 03:00
© Reuters 세계 전기차 시장, 폭풍 성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아이오닉 5이 생산되는 모습. 출처=현대자동차

“기존 목표치에서 20만대 늘려 2030년에 1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가 3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중국 전기차 사업계획과 함께 2030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이와 같이 밝혔다. 기아는 2022년에 발표한 2030년 120만대 판매 목표를 1년 동안 두 번에 걸쳐 20만대씩 상향 조정했다.

기아가 이렇게 1년에 두 번이나 2030년 판매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정도로 최근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산업시장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전기차가 802만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판매량의 9.9%를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한 완성차 중 10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2022년 세계에서 완성차 판매량이 2021년보다 1% 감소했음에도 전기차는 오히려 68% 늘었다.

또 지난해 전기차는 유럽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1%, 중국에서 19%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가 80만대가량이 팔리며 6%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과 유럽, 미국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93%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며 세계 1위를 지켰을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도 2021년보다 6%포인트나 더 확대했다.

주요 자동차 회사의 발표를 살펴보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판매량 변화를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독일 BMW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5%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판매업체인 폭스바겐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7% 감소한 830만대를 기록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26% 증가한 57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포드 자동차도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2년 만에 전망치 53% 상향

주요 자동차 회사의 계획과 전략 변화에 따라 전기차 시장과 조사기관 전망도 급변하고 있다. 1,2년 사이에 조사기관의 전망 수치가 크게 달라질 정도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매년 발표하는 전기차 판매 전망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BNEF는 2020년 발표에서 전기차가 2030년에 2580만대 팔린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2030년에 전기차가 3950만대 판매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년 사이에 전망치를 무려 1370만대인 53%나 상향 조정했다.

올해 2월에는 리포트링커가 세계 전기차 산업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세계 전기차 시장이 매년 21.6%씩 성장해 2030년에 2조7000억달러(약 3500조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도 2030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2022년 802만대보다 5배가량 증가한 3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매해 22%가량 판매량이 증가해야 가능한 수치다. 딜로이트는 2020년에 ‘전기차 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전기차 시장이 2020년 250만대에서 연평균 29% 성장해 2030년에 311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제시한 수치보다 연평균 성장률이 더 높음에도 최종 판매량 수치는 더 낮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세계 각 나라의 탄소규제 강화가 예상보다 빠르고 신속하며, 주요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 제품 확대에 적극적이고, 소비자의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부터 자동차 시장 크게 달라져

자동차 산업 현장과 기업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주요 완성차 기업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전기차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2030년까지 6조엔(약 59조원)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50년까지 350억달러(약 4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전체 차종을 전동화하고, 화재 위험이 낮은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2030년을 기점으로 자동차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자동차 회사의 전략 변화는 사실 2020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테슬라를 비롯해 초기에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주도했다면 2020년부터 전통 자동차 강자들이 전기차 시장에 참전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GM과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대량 생산 체재를 갖췄다. 그리고 이들이 시장 경쟁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주요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2020년 이전까지 상황을 보고 전망했던 많은 조사기관의 예측이 크게 벗어난 이유 중 하나다.

테슬라의 승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 출처 : 테슬라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전기차 판매량에서 90%를 넘는 중국과 유럽, 미국의 친환경 정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면 각 나라가 친환경 정책을 후퇴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 미국은 오히려 보조금을 통해 전기차 확대 정책을 강화했다. 중국은 전기차 기업 보조금을 확대했고,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저공해 차량까지도 생산을 막는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은 1년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수량을 제한했는데 이를 폐지해 더 많은 소비자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하고, 중고차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하려는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EU다. 하지만 최근 미국도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할 수 있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조금 지급을 통해 미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미국에서의 전기차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ESG를 중시하는 시대 흐름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는데 한몫 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중 65%는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전기차 렌트 이용이 연평균 4배가량 늘었는데, 이 중 68%가 MZ세대였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63% 차지한 중국

지난해 전기차 시장 판매량 점유율에서 63%를 차지한 중국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독일이나 일본, 미국 같은 자동차 선진국을 한참 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당시 새롭게 떠오른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면 세계와 바로 경쟁할 수 있었다. 이에 중국은 전기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자동차 판매 순위는 폭스바겐과 토요타, 제너럴모터스와 중국기업 합작회사가 휩쓸고 있지만 전기차는 BYD를 비롯한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에서도 5위권 안에 3개 기업이 중국 기업이다.

중국은 2020년 11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2021~2035년)’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전기차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려 했다. 그런데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19%로 이에 근접하며 빠르게 전기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과 같은 추세라면 2025년 30%, 2030년 50%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이 같은 빠른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해 중국 정부에서는 전기차를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킬 핵심 패러다임으로 잡고, 전기차 발전계획을 일찍 제정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또 잘 갖춘 전기차 공급망과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도 이유라고 꼽았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다른 나라에 뒤처진 내연기관차 기술력으로 경쟁해서는 자동차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자,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새로운 전기차 시장에 올인한 게 결과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TV와 같은 모습 보일 전기차

기존 자동차 산업과 시장이 엔진과 연료 같은 내연기관 장치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전기차 산업과 시장은 전자부품과 배터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신생 기업에 가까운 테슬라와 중국 3개 기업이 세계 1위와 2위, 3위, 5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테슬라는 전통 자동차 회사와는 거리가 먼 테크(기술) 기업이다.

기존 자동차 시장은 충분한 업력이 있지 않으면 뛰어들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어느 정도 전자장치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소니와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생산량과 판매량도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TV시장과 비슷한 경향으로 유추할 수 있다. 과거 브라운관 방식으로 텔레비전(TV)을 만들던 시절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주요 가전사 외에는 TV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TV 시장은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평판 TV인 LCD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자부품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웬만한 회사라면 누구나 TV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는 세계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회사가 TV를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TV 가격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그만큼 수요와 판매량이 당시보다 훨씬 많아져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국내 텔레비전 판매량은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 145만대, 1999년 195만대였다. 하지만 2022년에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TV 수천만대를 팔고 있다.

현대차 (KS:005380)‧기아 (KS:000270), 테슬라‧애플에 차원 다른 모습 보여줘야

하지만 전기차 시장 전망을 장밋빛만은 볼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업계에서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보급 속도가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튬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차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 시작하고 있어서 지난해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나라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소비가 위축돼 역시 전기차 판매가 축소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크게 상승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전기차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기요금이 계속 올라갈 예정이어서 역시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는데,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금을 줄이기 전에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가 준다는 얘기다.

GM이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모델의 실루엣. 출처 : GM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와 조사기관은 전기차 판매량을 조정할 정도로 시장 전망을 매우 밝게 내다보고 있다. 또 수많은 스타트업과 기존에 자동차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업도 전기차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완성차 회사가 아닌 국내외의 주요 자동차 부품 회사들 중 일부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며 휴대전화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며 시장을 장악했듯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은 스마트폰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가 가지는 안전성과 편안함, 그리고 운전이라는 특성은 전자기기가 주는 감성과 다른 영역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이나 테슬라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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