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용 모터를 생산하는 대구의 영세 중소기업인 A사는 최근 전기차용 모터 개발 주문을 받았다. 전기차용 모터 시장 진출을 위해선 부품 본연의 성능 구현 외에도 ISO 국제품질·환경경영시스템 규격인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회사 내에 전문인력이 없고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자니 비용 부담이 커 고민하던 중, 대구시가 올해 시작한 ‘첫걸음 영세 소재기업 서포터스 사업’의 도움을 받게 됐다. 3년간 연구개발(R&D) 과제 기획부터 동종 경쟁 업체의 기술 수준 파악, 컨설팅 등 새 시장 진입을 위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부품 분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구시가 산업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영세 소재부품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고 16일 발표했다. 한기형 대구시 기계로봇과 부품산업팀장은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영세한 소재부품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맞춤형 지원으로 대구 산업 생태계의 실핏줄 같은 기업의 역량을 튼튼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지원사업이 부실화할 것을 우려해 재무 상태가 검증된 기업과 매출 및 고용이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에 집중해 왔다. 지원이 더 절실한 영세기업은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대구과학기술정보서비스(DTI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한 대구 기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억원 미만 기업은 8.4%에 불과했다. 20억~100억원 기업은 15.1%, 100억~150억원 기업 19.3%, 150억~300억원 기업 25.2%, 300억원 이상 기업은 31.8%로 나타났다. 시는 대구의 신산업 및 국가 주력사업 관련 제조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정부 지원 R&D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매출 20억원 이하 또는 10인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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