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하락장 베팅이 늘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이성희 기자] 최근 국내 증시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하락에 베팅을 시작했다. 그간 지수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판단에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 매수세가 몰렸지만, 코스피 지수 3,000선 붕괴 후 추가 하락 공포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인버스 투자에 집중한 외국인과 기관은 7일 레버리지 종목에 대한 매수를 늘렸다. 이에 따라 개인과 기관‧외국인의 매수 방향이 또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 등 매크로 리스크가 완화되고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이 거래한 종목 중 'KODEX 200 선물 인버스2X'(252670)가 순매수 규모 391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KODEX 인버스'(114800)에도 71억원 순유입되며 매수 순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인버스 종목은 개인의 매수 상위 종목 순위에 들지 못했다. 오히려 'KODEX 레버리지'(122630)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33740)를 각각 1,586억원, 1,219억원을 사들였는데, 이는 순매수 순위 3, 4위에 해당한다.
이들 레버리지 상품은 코스피와 코스닥 일별 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 ETF로 일간 가격변동폭이 최대 60%에 이르는 고위험 상품이다. 지수가 상승할 경우 상승분의 2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지수의 상승에 크게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7일 반전됐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순위 3위에 'KODEX 200 선물 인버스2X'가 등장했고 레버리지 종목은 순매수 순위(100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외 'KODEX 인버스'가 71억원으로 21위, 'TIGER 200 선물 인버스'(252710)가 13억원으로 88위를 각각 기록했다.
'KODEX 200 선물 인버스2X'는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대표적인 인버스 상품으로 '곱버스'라고도 불린다. 코스피200지수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한다. 지수가 1% 오르면 2% 손실, 1% 떨어지면 2%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한편 꾸준히 인버스에 투자한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레버리지 종목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은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순매수 1, 2위가 모두 'KODEX 200 선물 인버스2X'(1015억원)와 'KODEX 코스닥 150 선물 인버스'(251340)(709억원)였고, 외국인 역시 'KODEX 코스닥 150 선물 인버스'(132억원)가 매수 상위에 자리했지만, 7일 양상이 다소 변한 것이다.
기관은 7일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를 136억원(4위) 사들이며 순매수 순위에 레버리지 종목이 등장했다. 'KODEX 코스닥 150 선물 인버스'(87억원)도 순위에 있었지만 매수 규모에서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은 'KODEX 인버스'를 57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5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과 상승에 모두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