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이코노믹리뷰=도다솔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다음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7일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1년 6개월, 2년, 3년 만기로 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최종 발행금액은 이달 29일 예정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공기업, 금융기관, 제조기업들이 ESG 채권을 발행한 적은 있지만 항공사가 발행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녹색채권을 발행해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보잉 787 도입 관련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0대의 보잉787-9를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내년 이후 보잉 787-10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보잉 787-10은 다른 동급 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 효율은 25% 더 높고, 탄소 배출량은 25% 적다.
대한항공 ESG 금융 인증 평가를 맡은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녹색채권 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GB(Green Bond) 1등급을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은 프로젝트 적격성과 관리·운영체계와 투명성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보잉 787기종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친환경 차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 연료 효율 개선, 국내외 재해 상황 때 구호품 지원 등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도 강화했다. 이사회 내 설치된 ESG 위원회는 ESG 관련 사항을 총괄하고 회사 주요 경영 사안을 검토한다.
대한항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