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통화신용보고서 ②)-시장불안 재연 가능성..환율의 수출 영향 줄었지만 주시 서울, 12월10일 (로이터) -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가계부채 급증에 대해서는 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10일 배포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의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이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소비 변화를 반영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지표상 나타난 것보다 최대 0.6%p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지출 구조 변화를 감안하여 소비자물가지수의 지출 목적별 가중치를 조정한 결과, 이를 반영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표물가 상승률을 0.2%p에서 0.6%p 정도 상회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2017년 기준 가중치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료품, 보건, 주거, 통신 등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반면, 음식·숙박, 교통, 오락·문화, 교육 등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표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과 달리 일반인의 물가 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은 소비지출 구조 변화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이 일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이번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 누적 우려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가계대출은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수요 외에 주식투자 자금 수요도 더해지면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다면서 앞으로도 "가계대출이 당분간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가 주요국과 비교하여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향후 통화정책 운용시 금융 불균형 위험 누적 가능성에 유의하여 주택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형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지금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상당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효과적인 거시건전성 등을 통해 가계부채 안정에 대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