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수소 경제의 핵심인 수소 공급망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소식에 13일 주가가 10% 뛰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히자 이 사업을 맡을 계열사로도 꼽히면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현대글로비스는 10.0% 오른 16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에너지네트워크 하이넷과 현대제철, 현대차, 한국가스공사, SPG와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체계적인 수소 공급으로 수소 대중화를 앞당겨 내년 수소 충전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20% 가량 저렴해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도권과 충청권의 하이넷 수소충전소에 실어 나르기 위해 수소 전용 이송 특수차량인 튜브트레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 중인 '수소 공급망 관리 최적화 플랫폼'을 이용해 국내 수소 물류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모기업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연일 주가가 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라 중고차 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새로운 수익 창출 기대감 뿐 아니라 중고차 사업을 계기로 정의선 부회장 승계를 위한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01년부터 중고차 매입 서비스인 오토벨을 운영하고 있다. 오토벨에서 중고차를 매입하면 2000여개의 중고차 매매업체가 참여하는 오프라인 경매를 통해 매매업자들에게 공급하는 식이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경우 현대글로비스에서 운영 중인 중고차 판매를 일반 고객들에게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로선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매출에서 그룹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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