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기획은 총 3건의 기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① 원화 전자거래 시발점 API 도입 논의 본격화..왜 지금? * ② API 도입으로 치열해질 시장 주도권 경쟁..기울어진 운동장? * ③ 글로벌 추세 따라갈 원화..득과 실은
서울, 9월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시기가 문제일 뿐 플랫폼을 통한 전자 거래가 대세인 글로벌 추세를 국내 외환시장만 계속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관점에서 달러/원 현물환 시장의 API 도입 가능성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를 진정한 전자 거래 활성화로 확대해석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달러/원 스팟 API 도입을 토대로 국내 은행들은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외환거래 활성화로 글로벌 추세와 어느 정도 보폭을 맞출 수 있는 한편 이미 플랫폼이 갖춰진 외은들은 헤지펀드와 역외 투자자들 물량을 일부 흡수해 시장 영향력을 키울 여지도 생긴다.
하지만 이에 수반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물론 당장은 아니겠지만 국내 플랫폼 영업이 자리 잡게 되면 현재 대고객 영업인력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고 자동 헤지 및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이 가능해진다면 인터뱅크 딜러마저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예기치 않은 시장 변동성도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반박 논리도 있다.
A 시장 참가자는 "역외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 등에 일중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도 있지만,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면서 "오히려 시장을 크게 만들어 이를 수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도 그랬듯이 스팟 시장도 이제 다른 메커니즘을 가져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물론 달러/원 스팟 API 도입 관련 논의는 큰 틀에서 전자 거래 범주에 들지만 당장 NDF를 비롯한 전면적인 전자 거래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충격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B 시장 참가자는 "NDF 전자 거래 허용 없이 스팟 거래 허용만으로는 유동성 확대를 얘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 간에는 전자 시스템을 활용한 NDF 달러 거래 허용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실정이다.
현물환 시장의 API 도입 논의가 시작된 시점에서 너무 앞서나간 얘기일 수는 있지만, 원화가 전자 거래라는 글로벌 추세를 결국 따라야 한다면 플랫폼 경쟁 속에서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멀티 플랫폼 구조에서 원화 주도권이 역외로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C 시장 참가자는 "국내 은행들이 싱글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중소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들을 제외한 큰 기업들의 영향력 있는 물량은 글로벌하게 유동성이 모이는 멀티 플랫폼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면 환율은 글로벌 차원으로 범위가 확대될 텐데 환율의 변동성 문제는 이전과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