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04% 상승 마감
* OPEC 합의 이후 에너지주 강세...제약사 주가는 하락
* 코메르츠방크 주가, 배당 유예 소식에 급락...獨증시에 최대 부담
* 캐피타, 순익 경고 내고 주가 폭락
런던, 9월30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9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제한 합의 이후 에너지주가 랠리를 펼친 한편 광산주 급등에 영국 증시가 강세였지만 헬스케어주의 약세 부담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04% 오른 342.72로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장중에는 최대 1.1% 상승하기도 했지만 제약사와 여행주의 약세 부담에 오름폭을 모두 반환했다.
주요국 증시는 독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02% 오른 6919.42, 독일 DAX지수는 0.31% 내린 1만405.54, 프랑스 CAC40지수는 0.26% 상승한 4443.8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4%,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94%, 이탈리아 MIB지수는 0.72% 전진했다.
툴로우오일의 주가가 9.8% 급등했고 로열더치셸과 토탈, 에니 등 에너지 대형주가 4.2%~6.6% 전진하는 등 유럽증시의 석유·가스업종지수 .SXEP 는 4.35%의 랠리를 펼쳤다.
또 주요 금속 가격이 상승하며 광산주를 포함하는 기본원자재지수 .SXPP 또한 3.06% 급등했다.
RBC자산운용의 선임 전략가인 로니 클레이즈는 OPEC의 합의는 석유기업들에 호재가 되며 향후 6개월간은 에너지주가 상대적 강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합의내용의 효력이나 시행 여부 등에 대한 우려 속에 의구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카사 롬바르다의 리서치 및 투자 부문 헤드인 마르코 베일라티는 "OPEC 합의에 대한 시장 반응은 과도했다. OPEC은 글로벌 생산의 40% 미만을 차지할 뿐이지만 유가의 반등폭은 지나쳤다"고 평했다. 그는 유럽증시가 시소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메르츠방크와 루프트한자의 주가 하락은 독일 증시를 하방 영역으로 이끌었다.
코메르츠방크는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1/5 넘게 해고하고, 배당을 유예한다고 발표한 뒤 3.1% 급락했다.
루프트한자는 저비용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계획이 비용을 낮추거나 상위 경쟁사들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2.7% 하락했다.
세계 최대 인슐린 제조사인 노보 노르디스크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밝힌 뒤 19개월 저점으로 3.5% 급락했다.
영국의 아웃소싱 그룹인 캐피타는 연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4년래 저점으로 26.7% 폭락했다. 캐피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 이후 고객들이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경고한 두번째 서비스 지원 그룹이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