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증시, 지난주 하락세 딛고 반등
* 유가 상승이 에너지주 지지
* CS의 낙관적 전망에 광산주가 가장 호조
* 은행주 상승에도 불구, 도이체방크는 상대적 약세
런던, 9월20일 (로이터) - 앞서 2주 연속 하락했던 유럽증시는 19일(현지시간) 금융, 상품주의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1.02% 오른 341.27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16일)에 6주래 저점을 작성한 바 있다. 또 주간 기준으로도 지난주 6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인 2.2% 후퇴하는 등 앞서 2주간 3.6% 하락세를 이어왔었다. 스톡스600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는 약 7% 하락한 상태다.
영국 FTSE100지수는 1.54% 오른 6813.55, 독일 DAX지수는 0.95% 전진한 1만373.87, 프랑스 CAC40지수는 1.43% 상승한 4394.1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9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8%, 이탈리아 MIB지수는 1.28% 전진했다.
앞서 16일 도이체방크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부당 판매와 관련, 미 당국으로부터 시장의 예상보다 큰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뒤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금융주가 이날 유럽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다. HSBC와 인테사 상파울로, 산탄데르 등 주요 은행주는 1%~2.5% 올랐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직전 거래일에 8.5% 급락한 뒤 이날도 2.4% 추가 후퇴, 상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다.
미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최근의 부진 이후 은행주는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시하고 있고, 업종에 대한 매수 행렬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역발상 거래(world's biggest contrarian trade)'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나단 스텁스가 이끈 씨티그룹의 분석팀은 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역사적인 관점에서는 '매수' 신호다. 우리의 핵심적인 권고사항은 업종을 '비중축소'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업종 중 기본원자재업종지수 .SXPP 가 3.4%나 급등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철광석과 석탄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수요 전망을 내놓은 뒤 매수세가 확대됐다. CS는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앵글로아메리칸 등 주요 광산주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또 글렌코어에 대한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상회'로 업그레이드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 또한 시장을 지지했다. 스톡스유럽600 석유·가스지수 .SXEP 는 1.5% 상승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 OPEC 산유국들이 공급과잉 시장의 안정을 꾀하기 위한 합의 도달에 가까워졌다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밝힌 뒤 약 2% 상승했다.
미라바우드 증권의 유럽증시 판매 책임자인 루퍼트 베이커는 "유럽증시는 분명한 방향성 없이 들쭉낙쭉한 형세"라고 지적한 뒤 취약한 기업실적과 무기력한 경제 배경 등을 이유로 들며 "지난주의 하락세를 감안할 때 나는 아직도 시장은 다소 하방향에 쏠려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