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의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세계증시가 28일 조정에 들어가며 유럽장부터 소폭 반등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와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전일 종가에서 0.5% 가량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전날 세계증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아시아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대부분 전일 기록한 저점에서 상승하며 장을 개시했다. 다만 한국 코스피지수는 3%, 호주증시는 1.3%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사망자가 106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전국적으로 춘제 연휴를 내달 2일까지 연장했다. 상하이시는 내달 9일까지로 춘제 연휴를 연장했다.
중국주식을 추적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FXI(iShares China Large Cap)기 전날 4% 급락하며 춘제 연휴가 끝나고 개장할 중국증시의 급락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심각해지던 지난 17일 이후 지금까지 약 10%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3개월 만에 최저치인 58달러50센트에서 회복하며 59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 랠리는 주춤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이 서서히 내리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최저치인 1.598%에서 상승하며 1.6%를 상회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하락하며 미달러가 엔 대비 109엔 수준으로 회복했다. 중국 위안화도 역외 시장에서 전날 기록한 3주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의 반등 흐름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삭소뱅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존 하디는 "유동성 자산 거래량이 많아져 증시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시장이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제 리스크를 가늠하고 있는 만큼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적 여파에 있어서 변수는 사망률이 아니라 감염률"이라며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전염병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중국으로의 여행 경보를 내리고 있어 경제적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DZ뱅크의 크리스쳔 렝크 전략가는 "바이러스 전파 양상과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공급망과 경제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단기적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2002~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 비해 경기부양에 나설 여지가 좁아졌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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