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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지긋"…글로벌 랠리서 '한국 왕따'

입력: 2019- 12- 06- 오전 02:24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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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북 클로징(장부 마감)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중 무역합의가 연내 타결될 것이란 보도에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반등한 5일에도 한국 코스피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저하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 증시 ‘나홀로 하락’

이날 코스피지수는 8.15포인트(0.39%) 내린 2060.74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0.71%), 중국 상하이종합(0.74%), 대만 자취안(0.73%), 호주 ASX200(1.16%) 등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으로는 유일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정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15일 전에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덕에 코스피지수는 장이 열린 직후 0.74% 급등했다. 하지만 금방 상승동력을 잃고 말았다. 외국인은 이날도 66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21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한국 증시 소외는 5일에만 국한된 흐름이 아니다. MSCI 기준 한국 증시는 10월 이후 1.0%(4일 종가 기준) 오르는 데 그쳤다. 반정부 시위가 극에 달했던 홍콩(1.3%), 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라틴아메리카(1.4%)보다 못한 성과다. 주변 아시아 국가인 중국(4.8%), 일본(6.3%), 대만(10.2%) 등은 미·중 무역합의 기대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만보다 매력 떨어져”

한국 증시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의 불신이 커진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장난에 놀아나고 싶지 않은 게 외국인의 심정”이라며 “한국은 미·중 무역 갈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국가인만큼 실제로 협상이 타결된 뒤에야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MSCI지수 기준 한국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EPS:순이익/주식 수)은 올해 33.9%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4.7%)이나 대만(-5.6%)보다 감소폭이 훨씬 크다. 기저효과 덕분에 내년엔 EPS가 2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숫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한국과 가장 비슷한 나라가 대만인데, 이번 무역갈등에 대만이 더 잘 대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최근엔 한국보다 대만을 더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미·중 무역갈등이 터진 후 적극적인 유인책으로 중국에 나가 있던 자국 기업들을 불러들여 국내 투자가 오히려 증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연말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북 클로징을 앞두고 몸을 사리는 기간”이라며 “굳이 불확실성 기대로 한국 증시 반등에 베팅하는 대신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 국가 주식을 계속 가져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북한 리스크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상장하는 점도 한국 소외 현상을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무력 사용’과 같은 험악한 말이 다시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는 아람코 상장 이후 5거래일 안에 주요 지수에 편입하기로 했고, MSCI도 최대한 빨리 지수에 반영하겠다고 했다”며 “이들 지수 추종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12월 중순부터 말까지 수급상 부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면 한국 증시의 매력이 더 반감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지금 한국 주식을 팔고 안전 자산으로 대피하는 것도 모호하다는 진단이다. 김학균 센터장은 “반도체 빅2를 빼면 코스피지수는 1700 수준에 불과하다”며 “내년엔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버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임근호/고윤상/전범진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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