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이고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하는데 대해서는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이 방위비 분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해 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Fed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라며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을 당하기 2주 전인 지난달 25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골프 클럽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보다는 비용을 낮추면서 (시장)금리가 자동으로 낮춰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낮추고 싶은 꿈이 있지만, 지금은 매우 어렵다"며 "이제 비용을 낮춰야 한다.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비용을 낮추는 방식 중 하나로 미국이 석유와 가스 시추를 더 많이 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상품과 서비스 생산을 늘려 공급을 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세금감면 등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게 그의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트럼트 전 대통령은 오는 2028년까지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의중을 비췄다.
아울러 재무부 장관으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면서 그의 기용을 고려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보호를 받고 싶다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최근 그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한국의 방위비 관련해서는 "나는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길 바란다"면서 한국이 방위비 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타임지는 이를 두고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지 않는다면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해서 역시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필쳤다.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는 듯한 언급도 했다.
그는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강조하며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문제는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3년 반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은 바보"라면서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