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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당선 가능성...'트럼프 피격사건',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24- 07- 15- 오전 07:25
© Reuters 높아진 당선 가능성...\'트럼프 피격사건\',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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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축 받으며 유세장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미국 대선 구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등장하면서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밀어붙여온  '강달러 정책'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및 가상자산과 방산주로의 매수심리가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 테러를 당해 귀에 부상을 입었고 곧바로 몸을 연단 밑으로 숨겼다. 이후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일어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올려 쥐며 '파이트(Fight·싸우자)'라고 몇 차례 외쳤다.

이날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과 메시지를 이용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SNS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쥔 사진을 올리면서 "하나님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부통령 후보인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도 "우리 모두 트럼프가 그의 적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오늘 그는 그런 사실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공화당은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자평했다.

데란 반 오든 하원의원(위스콘신주)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서 살아남았다"며 "그는 방금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트럼프가 주먹을 쥔 사진은 내일 모든 신문 1면에 실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행정부회장은 "이 사진은 2024년 미 대선을 규정하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 연합뉴스.

폴리티코는 "이번 사건으로 공화당원들은 11월 선거에서 백악관뿐 아니라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로 급상승했다.

밴티지포인트 자산운용의 닉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레이건 암살 시도 이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선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일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동 있을 것"

8월물 금선물 일봉. 자료 = 인베스팅닷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TFX 글로벌 마켓츠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15일 오전 아시아 오전장에선 일부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있을 것이란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금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고, 엔과 달러 매수가 나타날 것"이라며 "미 국채로도 자금이 유입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피격 사건으로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책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주식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의견이 금융시장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트럼프 테마업종으로 에너지 회사, 민간 교도소 등을 언급하며 "이들 종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 지원 정책은 불필요하고, 오히려 이 정책 때문에 자동차 값이 오르는데다 중국이 배터리 사업 등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정책 폐기를 공약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교도소 민영화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 관련주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2016년 대선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소식에 민영 교도소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캐피탈닷컴 금융시장 애널리스트 카일 로다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다른 자산보다 비트코인에서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다 애널리스트는 "이번 총격 사건 소식은 미국 정치지형의 변화와 폭력 정치의 위험 고조를 알리는 것"이라며 "이는 안전자산 거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전통적인 자산 쪽으로 치우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화당의 전통인 '강한 달러(strong dollar)' 정책이 부활할 가능성에 무게가 더욱 실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가가 치솟은 이유가 주로 공급 측 요인이라는 점, 이와 관련해 가장 지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의 덤핑 수출(디플레이션 수출)'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면 달러 강세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고 롱 렌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포르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였다"면서 "앞으로 몇 주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암호화폐(가상자산·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가상자산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최근 들어 태도를 바꿔 지지에 나섰다. 이에 비트코인은 일종의 '트럼프 테마주'처럼 여겨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이후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94% 뛴 6만173달러(약 8285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5만8000원 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소식이 전해지며 단숨에 5만9000달러 선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해 6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선을 웃돈 건 지난 3일 이후 11일 만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원화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경 8490만원을 찍은 후 상승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15일 한국 주식 시장 개장 후 한화투자증권, 우리기술투자 등 가상자산 관련주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에서 방산주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주가 한번 더 상승 모멘텀을 찾을지 관심이 커진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세계 각국은 방위비를 늘릴 수 밖에 없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세계 각국의 갈등 수준이 높아졌다" 며 "자주국방력 강화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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