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수입 증가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하고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인해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의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13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 이후 12개월 만이다.
다만,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5000만달러로 73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5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규모에 있어서는 3월의 80억9000만달러보다 약 30억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0% 증가해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 54.5%, 석유제품 18.7%, 정보통신기기 16.7%, 승용차 11.4% 증가한 반면 철강제품은 4.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26.1%, 미국 24.3%, 중국 9.9% 등 대부분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EU지역은 7.1% 하락하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 또한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530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14개월 만에 증가했다.
석유제품 23.3%, 가스 21.9%, 원유 17.8% 증가하며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으며 자본재 수입 또한 반도체가 20.2%, 정보통신기기가 11.8% 오르며 전체적으로 3.7% 올랐다.
소비재 또한 가전제품이 26.3%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8.4% 상승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4개월 연속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24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3월과 비교해 그 규모가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에서는 여행이 8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적재산권사용료 또한 3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다만 둘 모두 3월 각각 10억7000만달러와 8억달러의 적자를 보인 것과 비교해 규모가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은 측은 이에 대해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6억달러 감소하며 12개월 만의 줄어들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3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23억6000만달러 많아졌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3억7000만 달러 적자로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배당소득수지는 35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이자소득수지는 4억2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한은은 5월부터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 전환할 것이라 전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본원소득수지는 4월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고 5월 통관 기준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해 5월 경상수지는 양호할 것”이라며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 279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올해 22년 만에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대미 수출규모는 533억달러로 대중 수출액인 526억9000만달러보다 약 6억1000만달러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157억1000만달러로 대중 수출액(1248억1000만달러)과의 격차는 91억달러였으며 이는 지난 2004년 69억1000만달러의 차이를 보인 이후 19년 만에 가장 적은 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