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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류의 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있는 1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대국민 물가안정 할인행사를 찾은 고객들이 실속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정부가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원을 즉각 투입하기로 하면서 사과·배를 비롯한 과일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정부 조치에도 사과·배의 경우 직접 수입보다는 대체 과일의 품목을 확대하는 대책이 유력하고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들고 있어 햇과일 출하 시기인 초가을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18일 서울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사과·배의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 과일·농산물·가공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은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체 품목 수입 등으로 사과·배 가격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사과·배의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0.3%, 배 재배면적은 같은 기간 2.0% 감소했다. 여기에 기상이변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12월 사과와 배의 출하량은 전년보다 28%가량 감소했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후지' 품종의 재배면적은 0.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 재배면적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배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신고' 품종의 올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햇과일 출하 시기인 초가을까지 사과·배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데다 출하 시기를 앞두고 기상악화가 이어질 경우 출하량이 크게 줄어 가을 이후에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사과·배 소매 가격도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사과(후지, 10개) 소매 가격은 15일 기준 2만7424원으로 1주일 전보다는 8.6%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는 19.5% 높다.
15일 기준 배의(신고, 10개) 소매 가격은 1주일 전보다 6.0% 상승한 4만5381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63.7% 높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자 정부는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